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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망플래그가 그칠 줄 모른다 ~89화~ 「온다.」 남자가 그리 말한 것과 거의 동시에 구체의 내부에서 채찍처럼 생긴 촉수 같은 것이 휴고 일행을 향해 튀어나왔다. 휴고는 등에 메고 있던 할버드를 순식간에 꺼내어 응전했다. 첫 일격은 쳐내고, 두 번째는 잘라냈다. 그러나 세 번째 공격에는 대응하지 못하여 왼쪽 발목위 휘감겨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허공에 거꾸로 매달린 자세가 되고 말았다. 「우오오!?」 뒤집혀 거꾸로 매달린 것일 뿐, 데미지는 거의 없었지만 자유를 빼앗겨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할버드로 구속을 푸려고 했지만, 이 불안한 자세론 잘못하면 자신의 다리까지 잘라내버릴 수도 있다. 그리 망설이고 있자 갑자기 자유낙하가 시작됐다. 땅에 몸이 부딪히자 신음소리를 내면서도 서둘러 구체와 거리를 벌린다. 그와 동시에 교대하듯이 로브의 사나이가.. 더보기
나의 사망플래그가 그칠 줄 모른다 ~88화~ 휴고는 15살 때부터 모험가로 살아왔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유적에 잠들어있는 아이템을 발굴하여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험가로선 딱히 드물지 않은 이유이며, 낭만을 추구하고 있다 말할 수도 있다. 그런 휴고가 보기에 로브 3총사 중, 유독 폭군인 리더 격의 젊은 남성은 이질적이었다. 그것은 모험가로써는 물론, 전투 능력을 가리킨다 해도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유족 내부의 몬스터는 평소보다 활발해졌다. 유적처럼 좁은 공간은 전투에 부적합하여 모험가라면 대개 이 시점에서 철수를 판단한다. 당연히 휴고도 그리 조언했다. 그러나 남자의 반응은 「겁쟁이냐.」라는 말 한마디 뿐. 그는 아직 자신에게 길 안내를 강요하려는 모양이다. 스스로 지어놓고 뭣하지만, 곧바로 폭군이라며 탄.. 더보기
나의 사망플래그가 그칠 줄 모른다 ~87화~ 숨이 가쁘다. 쿵쾅대는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으며, 팔다리는 철이나 납이 된 것 마냥 무거웠다. 그래도 사나이, 휴고·그래프턴은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그의 등뒤에 있었다. 땅을 울리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스파이럴 몰의 집단. 그 숫자는 스물을 웃돌고 있었다.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라면 몰라도, 저만한 숫자의 몬스터를 혼자서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휴고는 비범할 정도의 강함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전력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다. 따라잡힌다면 죽는 건 당연지사니 말이다. 금방이라도 풀릴 것만 같은 다리에 힘을 넣어 필사적으로 팔을 흔들며 달려간다. 직선 통로였다면 금방이라도 따라잡았을 스파이럴 몰도 구불구불한 동굴 내부의 통로, 심지어 상대가 움.. 더보기